금융권 ‘생산적 금융’이란? 최근 동향과 기업·시장 영향 정리

업데이트: 2026-09-15 06:31

금융권 ‘생산적 금융’이란? 최근 동향과 기업·시장 영향 정리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은 돈이 단순한 예금·대출을 넘어 기업의 설비투자, 기술개발, M&A, 증권·모험자본, 첨단산업 육성으로 연결되도록 하자는 흐름이다. 쉽게 말해 부동산·담보 위주에서 성장·혁신 중심으로 자금 배분을 바꾸는 전략이다.

2026년 들어서는 우리금융과 KB금융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 KPI 재설계, 기업여신 확대, 펀드 조성, AI·로봇·딥테크 투자 등 실제 집행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수익성 압박, 연체율 관리, 투자 회수 불확실성도 함께 커져서 정책적 의미와 리스크를 같이 봐야 한다.

생산적 금융, 왜 다시 주목받나

생산적 금융은 금융회사가 안정적인 담보대출에 치우치지 않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개념이다. 정부와 감독당국도 금융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운영하며 은행·증권·보험·정책금융이 함께 움직이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 협의체에는 KB금융, 우리금융, iM금융,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삼성화재,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핵심은 단순한 자금 확대가 아니라 자본의 방향 전환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곳에 자금이 들어가야 생산성, 고용, 기술혁신, 수출 경쟁력이 함께 올라간다는 인식이 배경에 있다.

최근 금융권 동향: 우리금융과 KB금융이 앞선다

우리금융: 기업여신과 생산금융 중심 재편

우리금융은 투자 전담 조직과 생산적금융지원팀을 재정비하며 영업 구조를 생산금융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여신 확대가 두드러졌고, 시장에서는 증권과 생산금융을 함께 키우는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본생산성 지표인 RoRWA가 큰 폭 개선보다 보합에 가까워, ‘양적 확대’와 ‘질적 수익성’의 균형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KB금융: AI·로봇·딥테크 투자 확장

KB금융은 AI·로보틱스 분야 혁신기업을 지원하는 1600억원 규모의 딥테크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 대상에는 시스템반도체, AI, 로봇,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사이버보안, 우주항공,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 등이 포함된다. 또한 2026년에는 생산적 금융 실행 계획으로 20조원 규모의 공급안을 가동하고, 별도로 유니콘·인프라 펀드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KB 내부에서는 CIB 기능을 강화하고 성장금융추진본부를 두는 등 실행 컨트롤타워를 세웠다. 이는 단순 홍보용 구호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가깝다.

최근 사례로 보는 실행 방식

금융사 주요 실행 의미
우리금융 기업여신 확대, 생산금융 전담 조직 재편 대출·투자 조직을 성장산업 중심으로 재배치
KB금융 1600억원 딥테크 펀드, 20조원 공급 계획, 유니콘·인프라 투자 AI·로봇·반도체 등 전략산업 모험자본 공급
금융권 공통 생산적 금융협의체, KPI 개편, CIB 강화 성과평가를 외형보다 생산성·성장 기여도로 전환

정책적 의미: 자금 배분의 방향을 바꾸는 신호

정책적으로 생산적 금융은 가계대출·부동산 중심의 자금 흐름을 완화하고, 기업투자와 기술혁신으로 돈이 흘러가게 하려는 신호다. 특히 AI, 로봇,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전환 같은 분야는 민간 자본만으로는 성장 속도가 느릴 수 있어 금융권의 장기 자금 공급이 중요하다.

또한 증권·VC·CVC·펀드·메자닌 등 다양한 자본시장 수단을 활용하면 은행 대출만으로는 커버하기 어려운 초기 성장기업도 지원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생산적 금융은 산업정책과 금융정책이 만나는 접점이다.

리스크와 체크포인트

첫째, 자금이 빨리 집행되더라도 회수 가능성이 낮으면 연체와 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둘째, 첨단산업 투자는 장기전이어서 단기 수익성에 압박을 줄 수 있다. 셋째, ‘생산적 금융’ 명분 아래 무리하게 성장성만 좇으면 투자 심사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넷째, 은행은 건전성 규제와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다섯째,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기회가 늘어나지만, 기술력·시장성·거버넌스가 약하면 오히려 선별 탈락이 빨라질 수 있다.

기업·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기업은 기술 로드맵, 매출화 계획, 자금 사용처를 더 명확히 제시해야 금융권 자금을 붙잡을 수 있다. 특히 AI·로봇·딥테크 기업은 실적보다도 제품 상용화 속도와 고객 검증이 중요해진다.

투자자는 금융주를 볼 때 대출 증가율만 보지 말고, 기업금융 믹스, 증권·IB 비중, 펀드 운용 성과, 충당금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생산적 금융이 성공하면 금융주는 단기 마진보다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얻을 수 있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 생산적 금융은 자금을 성장산업과 기업투자로 유도하는 전략이다.
  • 우리금융은 기업여신과 생산금융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 KB금융은 AI·로봇·딥테크 펀드와 대규모 공급 계획으로 공격적으로 움직인다.
  • 정책적으로는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의미가 크지만, 건전성·수익성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 기업은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을, 투자자는 자본배분 변화와 실적 질을 함께 봐야 한다.

댓글 남기기